대한민국, 길을 묻다 - 이어령 편

피곤하기도 하고... 일찍 자고 싶었습니다.
오늘 KBS 입사시험을 치르고 왔는데요,
블로그질을 한다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당연한 상황이었음에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오늘 밤에는 굳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잠시 채널을 돌리다가 본 프로그램 한 편에, 너무 많은 감명을 받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대한민국, 길을 묻다"란 주제로 KBS에서 여러 명사들을 초대하여
특강을 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오늘이 첫째날인가 봅니다.
대한민국의 석학이자, 21세기 현존하는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우는
이어령 선생님을 모시고 청년들의 삶에 대해 특강을 하였습니다.



물론 다 아는 얘기입니다.

창의성과 독창성을 가지고 나아가라,
지금 실패한 것 같더라도 다시 앞서 나아가라,
꿈을 가지라 등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고,
누구나 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어령 선생님은 결코 누구도 이야기 할 수 없는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듣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듣는 사람을 기대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따뜻하고 열정적인 말투로 이야기하십니다.


듣는 내내, 감동이 젖어들었습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들"이라는 불특정한 집단에게 하는 소리가 아닌,
바로 "나"라는 절대적인 개체에게 직접적으로 하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가 아닌,
바로 나에게 하는 말씀, 젊음을 가지고 이를 통해 일을 하려는 나에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강의 내내,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들에게, 너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말,
너희가 힘을 내야만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말,
이미 늙은 몸이지만 그래도 한 마디 한다면, 젊음을 지닌 너희가 힘을 내야 한다는 말...

비록 어려움 앞에 무릎을 꿇은 못난 후배들이라 할 지라도
이어령 선생님에게 저를 비롯한 이 시대의 청년들은 
과연 사랑의 대상, 아낌의 대상, 기대의 대상, 소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을 통해 제가 본 것은
이어령 선생님의 청년들에 대한 논평의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처세술에 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전의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온전히 물려주셨던,
그것을 위해 치열하게 한평생의 삶을 살아온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 그 분의 기대를 보았고, 그 분의 소망을 보았습니다.



오늘 밤...
선배님들의 기대와 소망에 걸맞는 마음가짐으로 이 시대를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by 뷰파인더 | 2008/11/23 23:47 | 전파낭비 하지 말자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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