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대하여... Part.2

정치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벌써 두 개째 연이어 정치관련 포스팅을 합니다.
오늘은 6.10항쟁의 22주년 되는 날이고, 여기는 서울시청입니다. (아, 제가 행정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곳입니다.)
건물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전경들이 줄지어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진보민주단체에서는 서울시청에서 문화제를 펼치겠다고 신청하였지만, 서울시청에서는 거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현 시각 1시 반, 해가 떨어지면 뭐라도 한바탕 일어날 기세입니다.


이 상황을 바라보며, 각계의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걸까요?




시국이 불안정하고, 공교롭게도 때맞추어 거물급 정치인이 죽으면 보통 운동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종황제께서 승하하셨을 때 3.1운동은 일어났고,
바로 옆 나라 중국에서는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가 죽었을 때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그 때와 참 비슷한 시국입니다.
사회는 매우 불안정하고, 집권세력에 대한 반발심이 가득한 이 시점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6월 10일은 3월 1일, 4월 19일, 그리고 5월 18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날입니다.


오늘은 분명히, 시위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을 시위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운동이라 표현할 수도 있고,
또는 행진, 항쟁, 혁명, 좀 편하게 말해서는 문화제라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한 쪽에서는 불법집회, 폭동, 난리라고도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든지간에, 오늘은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누구나 다들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한나라당과 정부, 뉴라이트, 조중동 등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폭력적인 집회로 변질되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
이를 통한 국가 이미지 추락?
혹은... 청와대 습격?

글쎄요. 그건 신문 방송에서나 떠들어대는 "보도용"이고, 좀만 더 솔직하게 나가봅시다.

반대 세력의 결집을 통한 정권의 힘 약화?
아, 뭐, 좀 더 솔직하긴 하네요. 제 생각과 비슷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평화적인 집회와, 평화적인 해산"입니다.



평화적인 집회와 평화적인 해산.
지금까지의 모든 시위에는 항상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경찰들의 폭력적 진압 때문이기도 할거구요, 시위대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까, 어느 한 쪽에 책임을 묻는 건 지금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쨌든간에 그렇게 늘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늘 부딪쳐왔습니다.
평화적인 집회와 평화적인 해산은 있은 적이 없습니다.

아, 딱 한 번 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 노제 때 즈음일까요?
뭐, 그 때는 양 쪽 모두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곤란했을 때이고,
또 집회의 성격이 좀 달랐기 때문에 차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의 집회는 언제나 폭력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 경찰, 그리고 조중동은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집회를 해산시킬 강제력을 정당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때로는 평화적인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나려 하면,
굳이 가만히 놔두어 해산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폭력적으로 해산시켰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이라도 평화적으로 모이고, 평화적으로 해산한다면?
더이상 집회를 강제로 해산시킬 권리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집회를 통해 그들을 비판하(기도 하)는 목소리가 모이기는 더욱 쉬워질 테구요.
또한 강압적인 무언가, 폭력의 어떠한 가지라도 더이상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과 전 대통령 당시의 압도적인 권력은 더이상 쥘 수 없다는 얘기죠.



이러한 예는 바로 얼마전에 있었습니다.
평화적으로 나와 촛불을 들어 평화적으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마치고, 평화적으로 그만두려고 하자,
그들은 폭력적으로 물대포를 쏘아댔습니다.
아무리 온순한 사람들이더라도 죄없이 물대포 맞는데
가만 있을 사람이 있을까요?
결국 충돌했습니다.
그리고 그 평화적이었던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일부 신문에서는 제 1면에
"물대포를 쏘아대지 않으면 막지 못했을 정도로 시위는 거칠었다!"라며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정당화했습니다.










자, 이제 두 번째... 민주당 외 3당과 진보좌파 시민단체, 한겨레, 경향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그들의 민주적인 시위가 막히는 것?
민주 자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다치는 것?

자.. 아마추어같이 굴지 마시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역시 평화적인 집회와 평화적인 해산입니다.

투쟁은 피를 요구합니다.
피가 쏟아지지 않고서는, 뒤바꿀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뒤바꿀만한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혁명"입니다.
뒤엎어지는 것,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 대통령을 표적수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여당이 "그동안 저희가 준비한 정책안건들, 모두 포기하겠습니다"라고 손 드는 것,
그것은 소수의 야당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충돌이 일어나야만 이것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죽어주면 이것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피를 쏟아주어야만 이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겁쟁이들은 자기들은 그렇게 안하려 합니다.

그저 자기의 의견을 내기 위해 광장으로 모여든 선량한 시민들,
이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우며 충돌을 야기합니다.



좀 더 이해를 도와볼까요?
아까 촛불집회를 이야기했습니다.
경찰에서 물대포를 쏘았을 때, 가장 환호했던 존재는 누구일까요?

이명박 대통령?
서울지방경찰청장?
조선일보 방 모 사장?
뉴라이트 대표?

아니면... 누구?


다음날 일부 신문에서는 제 1면에,
"경찰은 물대포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며





그들의 염원이었던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시민입니다.

저의 권리를 주장할 줄 압니다.
그와 동시에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법이 정한 테두리안에서 의무와 권리를 충분히 누리며,
그러나 법이 헌법에 어긋나거나 한 쪽의 권력을 정당화하는데에 힘을 쏟는다면,
그것을 바꾸라고 목소리를 낼 줄 압니다.

언론인을 준비하면서도 현 언론의 좌, 우 양 쪽에 실망을 하였고,
정치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현 정치세력의 좌, 우 양 쪽과
그것의 대안이라고 나타난 좌`, 우` 모든 것에 실망을 하였지만,

그러나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지는 않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27세 청년입니다.




오늘 6월 10일, 6.10항쟁의 22주년입니다.

그리고 오늘, 분명히 모일 것입니다.



경찰이 시위대의 행진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막으면 막을수록 시민들의 불만은 커집니다.
그리고 한 순간 폭발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요즘과 같은 날에,
시민들이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자기 목소리를
서울 광장에서나마 가슴을 열고 크게 소리치고 싶어하는데,
그걸 막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시민들,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폭력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선동하려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그걸 자정시킬만큼 의식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청와대 습격이요?
절대 안일어납니다.
만에 하나 일어나면, 오늘 모인 시위대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그들을 비난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오늘,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들에게 부탁하지만, 그래도 그들... 얼마나 불쌍합니까?
까라면 까야 되고, 막으라면 막아야 되는데...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오늘... 우리 흥분하지 맙시다.
평화적으로 모였다가, 평화적으로 소리치고, 평화적으로 집에 돌아갑시다.
만에 하나 평화적이지 않고 폭력적으로 변모한다면,
평화적으로 끝날 것을 두려워하는 모 집단과
폭력적으로 변모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는 모 집단에
정말 커다란 선물을 주는 것입니다.



자...
양쪽에 똥침을 날려버립시다.
오늘은 무조건... 평화적으로 이야기합시다.
저도 오늘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겠습니다.


by 뷰파인더 | 2009/06/10 14:23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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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뷰파인더 at 2009/06/11 08:56
어제 다녀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신문지상의 프레임 밖의 세상엔 시민은 없고 단체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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